트라우마, 무시

다섯번 넘게 받아지지 않는 전화를 겪으면서 내가 믿지 않았던 트라우마, 그걸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유년시절보다 더 어린시절, 받아지지 않는 아비의 전화기, 자동응답기에 남겼던 수많은 메시지.

무시. 밖에서도 겪어보지 않은 무시를 안에서며칠간 그리고 과거가 떠오르는 잔혹한 상황을 겪는 것, 그게 날 뭔가 미치게 만든다.

무시할 바엔 차라리 다른데 가서 먼지처럼 없어져 버리라고 말하는 편이 나에게는 나을 정도로, 두 번이나 남겨진 흉터.

먼지가 되는 날까지 잊혀지지 않을 흉터.

그게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고립감

홀로 섬에서 가진 것 없이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불러온 고립감.

뭔가 도움이 올까 싶어 모험했지만 속은 것 같은 기분이지만 속은게 아닌 원래 고립되어 있었던 것. 타자화 해버린 이유? 모의에 참여할 수 없는 걸 알았기에.

물드는게 싫어서 아니라 했지만 멀어진 시간처럼 멀어지는 마음들.

합리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말도 안되는 궤변에 말하지 않으면 물정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문화가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고 상식이 달라지고 뭐가 옳으냐 물으면 내가 잘못되었을 뿐.

영원히 서툰 여행자에게 가혹한 현실은, 차라리 믿음 없음을 탓했으면, 무릎꿇고 날 위해 기도해달라고 애원했을텐데.

그들만의 세상 내 세상은 잘못된 세상.

난, 둘이 살아가야할 시간들이 빈곤에 쩌들지 않길 바랐을 뿐.

모두 내 잘못. 지속하기엔 아무런 힘이 없는 반복되는 피곤함. 지침.

나름 요즘 바뀌려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돌아오는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고집불통의 나.

고립감. 지독한 고립감. 아무도 풀어주지 않는 고립감

시편 51편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의 크신 긍휼을 베푸시어 내 반역죄를 없애 주십시오.
내 죄악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죄를 깨끗이 없애 주십시오.
나의 반역을 내가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지은 죄가 언제나 나를 고발합니다.
주님께만, 오직 주님께만,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의 눈 앞에서, 내가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주님의 판결은 옳으시며 주님의 심판은 정당합니다.
실로, 나는 죄 중에 태어났고,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부터 죄인이었습니다.

마음 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는 주님, 제 마음 깊은 곳에 주님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해주십시오. 내가 깨끗하게 될 것입니다. 나를 씻어 주십시오. 내가 눈보다 더 희게 될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주십시오. 주님께서 꺾으신 뼈들도, 기뻐하며 춤출 것입니다.
주님의 눈을 내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아, 하나님,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시고 내 속을 견고한 심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며, 주님의 성령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내가 지탱할 수 있도록 내게 자발적인 마음을 주십시오.
반역하는 죄인들에게 내가 주님의 길을 가르치게 하여 주십시오. 죄인들이 주님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하나님,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내가 살인죄를 짓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내 혀가 주님의 의로우심을 소리 높여 외칠 것입니다.
주님, 내 입술을 열어 주십시오.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내 입술로 전파하렵니다.

주님은 제물을 반기지 않으시며, 내가 번제를 드리더라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찢겨진 심령입니다. 오, 하나님, 주님은 찢겨지고 짓밟힌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은혜로 시온을 잘 돌보아주시고, 예루살렘 성벽을 견고히 세워 주십시오.
그 때에 주님은 올바른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제물을 기쁨으로 받으실 것이니, 그 때에 사람들이 주님의 제단 위에 수송아지를 드릴 것입니다.

가룟유다가 물었다.

“나는 아니지요?”

모른다.

네가 모르듯 나는 모른다.

내가 모르듯 너는 모른다.

모른다. 사람은. 결코.

사람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