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유다가 물었다.

“나는 아니지요?”

모른다.

네가 모르듯 나는 모른다.

내가 모르듯 너는 모른다.

모른다. 사람은. 결코.

사람은 모른다.

괴물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네, 살아있는 척 죽으세요.

옛날 생각.

요 며칠새 10대 후반에서 20대 시절 생각이 이따금씩 난다. 길어긴 출퇴근길에 옛 노래 -그리 옛날도 아니지만-를 들어서 그런건지, 아님 그때를 그리워하는건지 모르겠다.

지난 추억은 뇌의 조작으로 다 예뻐지고 좋게만 보이는 법이라더니. 그래서 그 때 그 시절을 냉정하게 떠올려봤다. 그 때도 미래걱정, 관계걱정, 살아갈 걱정 등에 매여 살던건 마찬가지였다. 불투명했고 불안했고 지금처럼 얄팍하고 가벼웠다.

그러다 추억하는 이유를 한가지 머릿속에서 찾았는데, 뭔가 터놓고 얘기할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것. 그런거 보면 그 때는 남의 삶에 신경쓰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할만한 시간이 있었다는 거니까, 지금보단 여유가 있었다는 이야기 같다.

어쨌든 의미없는 추억여행은 그만두고 생각하고 기도..하자. 그리고 글로 생각을 정리하자. 그렇지 않으면 괴물이 되어간다. 스스로 여유를 찾자. 그렇지 않으면 정말 괴물이 될거 같다. 이미 되었거나.

꿈.


꿈을 꿨다. 꿈에서도 어제 낮처럼 계속 면담을 했다. 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다.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미 신중하게 결정했고 기회를 보고 모험을 하려 합니다.”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미 신중하게 결정했고 기회를 보고 모험을 하려 합니다.”

꿈에서도 기진맥진했다.

 

자다깼고 다시 잠들었다.

 

유시민 작가가 등장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말미에 유작가가 말했다.

“나도 평소에 소설이란걸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우리 릴레이 연재해볼까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연재 주기를 정하고 내가 먼저 써보기로 했다. 주제와 인물을 정하는 생각에 순간 신이 났다.

 

그러곤 예상대로 알람소리에 잠이 깼다. 하.

그래도 후반전 꿈이 설레는 꿈이어서 잘됐네 싶었다. 2:1로 뒤집는 역전골을 넣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