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 사내대장부 이야기.

 

벌써 3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2009년에 중국 베이징에 갈 일(비전트립 답사 차-막상 비전트립은 못감 ㅋㅋ)이 있어서 만리장성을 다녀왔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리장성을 만리장성이라고 부르지만 막상 중국 사람들은 장성(长城)이라고 부르는 듯 했다.

중국은 장성을 지역별로 나눠서 지역명에 장성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듯 하고 – 베이징에만 20여개 정도 있는 듯 하다 – 우리는 장성들의 집합을 만리장성이라고 부르는 셈이니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

 

 

중국 속담인지 관광객을 늘리려는 수작 – 드디어 사내를 넘어 사내대장부가 되기 위해 올해 여름엔 베이징으로 휴가를 갑니다 – 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속담이든 수작이든 그 내용이 ‘장성에 두 번 오르지 않으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여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 올라야 사내대장부가 된다면 그냥 사내로만 살아가고 싶다. 멋모르고 인생에 한번쯤은 괜찮지만, 굳이 두 번가고 싶지는 않은 곳.

 

우리가 갔던 곳은 그 많은 지역 중에 팔달령장성(八达岭长城, 발음은 성조는 모르겠고.. 바다링창청).

만리장성 입구로 들어가자 평일임에도 남자들이 사내대장부가 되기 위해, 여자들은 사내대장부가 되는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세계 각처 – 그래도 중국사람이 가장 많다 – 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 거렸다.

입구에 들어서는 그래도 기왕 왔으니 열심히 걸어보자 – 만리장성에서 무엇을 보고자 하면 안된다. 그냥 걷고자 해야 한다 – 는 마음으로 일행들과 걸었다.

 

보이는 것만 믿으면 큰 코 다친다.

 

걸어간 만큼 되돌아 와야 한다는 걸 계산 하지 않은 것이 함정.

 

걸어왔던 길. 돌아가야 하는 길.

 

만약에 본인의 인내심이 얼마나 되는지 시험해 보고 싶다면 만리장성을 추천한다.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은 뒤 되돌아 올때 입으로 자기도 모르게 **, ~!@%* 등을 내뱉지 않는다면 인내심이 강한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다. – 난 인내심 결핍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인내심이 달려서 빨리 쓰고 올리고 싶다 –

 

돌아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원래 지어진 목적이 뭔지 모를 저곳에 똥..을 쌌을까?

 

그래도 인내심이 너무 달리다고 좌절하지는 않아도 된다. 심지어 위와 같은 사람도 있으니….

 

갔던 길을 되돌아 온 뒤  거의 반 녹초가 되어서 밖으로 나오면 이런 안내문이 우리를 친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됐거든!!!

 

 

안내문 때문에 왠지 모를 불쾌한 기분.

이미 반나절을 걸어 후들거리는 다리.

청천에 비오듯 쏟아지는 땀.

그나마 위안은 사내대장부가 되었다는 사실.

 

 

묘한 미소를 지으며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보이는, 입장할 때는 보지 못했던 매표소.

 

그때야 안 사실

 

 

입장하기 전에 여기에서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한다면, 간 길을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이런.

 

돈만 있으면 사내대장부 따위는 쉽게 될 수 있는 것이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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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굳이 가고 싶으면 아래 사이트 참고.

– 베이징 관광청 팔달령장성 http://visitbeijing.or.kr/detail.php?number=10

– 팔달령장성 http://www.badaling.gov.cn/language/kr.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