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베트남

여기는 호치민. 지난 달에 이어 올들어 베트남은 두 번째, 국외 출장은 세번째다.

그 사이 잊고 살던 영어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확실히 와보고 직접 부딪혀보니 절실함도 생기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하는지도 몸소 느끼게 된다.

글이 없던 동안 일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이명과 눈마름증도 겪었다. 요즘은 간헐적으로 줄긴 했지만 가끔씩 다시 찾아온다.

 

그간 믿음에 대한 의심은 없었지만 믿는다는 사람으로서 마음이나 태도, 행동은 형편없었다. 주일 예배는 자리에 앉아 시간을 때웠고, 의지하거나 바라지도 않고 혼자 아둥바둥거렸다. 혼자 해결할수 없는 것들로 고민하니 해결이 될 턱이 있나.

최근에서야 다시 붙잡고 의지하고 그 와중에 아 이런게 시험인가 하는것도 경험했다.

다시 새 마음으로 마음을 다진다. 기초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몇 주간 분명했던 메시지를 따라..

걱정하지 말아라, 의지 해라, 그리고 경외해라.

 

근황, 신경치료. 

부서를 옮기고 정신이 없었다. 뚜렷하게 이게 ‘나의 일’이다라는게 없는 업무다 보니 맘이 공허하기도 하고 뭔가 싶기도 하다가 이제서야 조금씩 역할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이직 막연하고 모호하다.

신앙생활의 지리함은 여전하다. 신앙이 뭔지 믿음이 뭔지 묻지도 않다가 이건 아니지,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기도를, 가끔씩 하는 둥 마는 둥 시작했다.

아랫쪽 왼쪽 첫번째 어금니 치아 끝 일부가 떨어져 나갔나 싶어 치과에 갔다. 역시나.  난생 처음 말로만 듣던 신경치료를 받았다. 마취 때문에 입안 한쪽과 입술이 얼얼하다. “물로 헹구세요.” 종이컵에 든 물을 입에 머금고 오물오물하다 입을 오므리고 뱉었다. 마취된 입술 때문에 물이 막 튀었다. 웃기면서도 왠지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내 몸이 서글펐다.

집에 오는 길에 예상되는 치료비를 아내에게 알려주었다. 내 몸부터 걱정해주는 아내가 고마웠다. “인제 하나씩 망가지나봐 ㅋㅋ”라고 문자를 보내고 나니 괜히 더 늙어진 느낌이 들더니 늙는게 두렵단 생각이 스쳐간다.

내 몸은 내 말을 더 안들을테고, 몸보다 생각과 마음은 더 좁아지고 작아질테고, 고집만 세져서 잔소리만 지금보다 늘어날테고, 겁도 더 많아져서 두려운게 많아질테고…

제대로 기도라도 해야지. 그래도 제대로 늙을까 말까 일텐데. 어쨌든 다시 제대로 살려고 발버둥쳐봐야겠다. 고 마무리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둘러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