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무시

다섯번 넘게 받아지지 않는 전화를 겪으면서 내가 믿지 않았던 트라우마, 그걸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유년시절보다 더 어린시절, 받아지지 않는 아비의 전화기, 자동응답기에 남겼던 수많은 메시지.

무시. 밖에서도 겪어보지 않은 무시를 안에서며칠간 그리고 과거가 떠오르는 잔혹한 상황을 겪는 것, 그게 날 뭔가 미치게 만든다.

무시할 바엔 차라리 다른데 가서 먼지처럼 없어져 버리라고 말하는 편이 나에게는 나을 정도로, 두 번이나 남겨진 흉터.

먼지가 되는 날까지 잊혀지지 않을 흉터.

그게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