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사라진 시간 (★★)

사실과 기억. 자기자신의 기억, 타인의 기억 속에서 알수 없는 사실에 관한 이야기.

영화 초반은 장진 감독의 초기작 같은 부조리극이 지배하다가 후반은 홍상수 내지는 장률 감독 작품에서 느끼는 모호함이 지배합니다. 극 중 내내 긴장감이 고조되다가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명확하게 해소된 것 하나없이 모두 내팽개쳐집니다.

박형국 형사(조진웅)가 사건을 맡으면서 알게된 타인의 기억과 자신의 기억이 꿈에서 조합되어 조작된 사실 같은 꿈을 꾼 것에 불과할까요? 그리고 정신과 의사의 말처럼 꿈에서 깨어남으로써 무의식속 찌꺼기 같은 기억이 정리된 것일까요?
( “참 좋다~”로 시작해서 “참 좋다~”로 끝나는 꿈. 관객의 기분은 참 좋지 않습니다.)

감독이자 작가는 자기 스스로 인식하는 자신과 타인(사회)이 인식하는 자신, 즉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론을 내지않고 열어둠으로써 관객에게 ‘알아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평론가는 호평을, 관객은 혹평을 날린다고 하는데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작가의 무책임함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죠. 평론가의 호평도 수긍이 되질 않습니다. 감독 정진영이 추구하는 연출이나 이야기 포트폴리오가 쌓여있지도 않은데 포스트모더니즘식 처녀작에 호평이라니.